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청약에 114조원의 자금이 몰리며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다. 청약 참여 인원은 442만4000명에 달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는 약 113조97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 사상 최고액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의 80조9017억원을 훌쩍 넘어 사상 첫 증거금 100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이날 일반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결과, 총 442만4000여건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 5월 중복청약 금지 이후 진행된 IPO 가운데 카카오뱅크(186만건), 카카오페이(182만건), 현대중공업(171만건)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청약 첫날에만 237만5301건, 32조6467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69 대 1로 집계됐다. 이번 공모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균등 방식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1주 안팎으로 예상된다. 공모 투자자들은 평균 2100만원 당 1주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 주관사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았던 KB증권이 청약 경쟁률은 67.35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는 213만1339건을 기록했다. 배정 물량은 502만8138주로 가장 많다.
또 대신증권은 경쟁률 65.3대 1, 청약건수는 72만264건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는 경쟁률 64.58대 1, 청약건수는 90만8315건이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251만4068주가 배정됐다.
상대적으로 배정 물량이 적었던 미래에셋증권은 경쟁률 211.23대 1로 가장 높았다. 청약 건수는 42만2227건으로 집계됐다.
신영증권(66.08대 1, 청약건수 7만2134건), 하나금융투자(경쟁률 73.21대 1, 청약건수 10만1954건), 하이투자증권(경쟁률 66.05대 1, 청약건수 6만8033건) 규모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22만8354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균등 배정 물량을 가장 많을 수 있는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이번 청약에는 공동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비롯해 대신, 신한, 미래, 신영, 하나, 하이투자 등 7개 증권사에서 공모주를 신청했다. 일반청약 물량은 총 1097만482주다. 이 중 절반인 531만2500주가 균등배정 대상이다. 최소 청약수량 10주를 청약했다면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서 균등배정 물량을 1주씩 받을 수 있다.
나머지 50%는 청약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누는 비례 방식이다. 대표 주관사 KB증권에만 50조81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렸다. 신한금융투자(24조3500억원)와 대신증권(24조6400억원)에 몰린 자금도 두드러지는 편이었다. 청약 과열로 균등 배정을 노린 투자자들은 배정 주식 수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7개 증권사 모두 균등 배정 주식 수가 1~2주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증권(0.27주)에 청약한 사람 중에선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약 28%의 확률로 1주를 받을 수 있다. 균등 배정 주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1.75주)과 하이투자증권(1.68주)이다.
이번 청약에서는 계좌당 평균 2600만원의 증거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10주 이상을 청약했다면 2100만원을 증거금으로 추가로 넣었을 때 비례배정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1억원을 청약으로 넣었다면 균등배정주식 1주와 비례배정주식 4주 등 5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반 청약자에게 총 1097만482주를 배정했다. 전체 공모주식의 25%인 1062만5000주와 임직원에게 배정됐던 우리사주에서 발생한 실권주 34만5482주를 합한 규모다. 실권주는 상장주관사단이 나눠 가진다. KB증권의 개인 배정 물량은 기존 486만9792주에서 502만8138주로 약 15만주 추가된다. 공동주관사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는 약 7만주가 추가된다. 인수회사인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에도 약 7000주가 배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