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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선(先)학 개미’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 비상장 주식은 투자를 많이 해본 전문가의 영역이었으나, 점차 그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벤처 기업 등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을 상장 전 발굴해 투자하면 상장 후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젊은층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의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상장 주식은 공시 정보가 제한적이고 변동성이 커 투자 위험도 큰 만큼 투자 시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유명하고 성공한 기업을 장외 시장에서 사면 큰 이익을 보기 어렵다고 조언합니다. 가령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주당 ‘최고’ 11만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5만원대입니다.
조선비즈 재테크 유튜브 채널 ‘누워서 연 2000만원 떠먹기’(누이떠)에서는 3일부터 두 편에 걸쳐 비상장 주식 관련 기초 정보부터 투자 시 유의점 및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까지 다양한 질문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전달합니다.
◇ 비상장 주식, 투자 괜찮을까
-컬리나 비바리퍼블리카, 두나무 등 유명한 기업들을 상장 전 사고 싶은데 안전할까요?
장외 주식 투자는 특히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쏘카나 컬리, 비바리퍼블리카, 두나무 모두 시총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인데 이렇게 이미 크게 성장한 기업들은 장외에서 사서 이익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만약 카카오뱅크를 상장 전 장외에서 11만원에 샀다면 현재 기준 주가가 반토막 난 겁니다. 따라서 유명한 기업을 장외에서 무조건 투자한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지분을 팔기로 했는데, 밸류에이션을 16조원으로 잡았습니다. 마켓컬리도 최근 투자 유치를 끝냈는데 밸류에이션이 4조원으로 잡혔습니다.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현재 4조원입니다. 물론 이런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볼 수도 있지만,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두나무는 현재 시가총액이 무려 17조원입니다.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익도 늘고 시가총액도 뛴 겁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했을 땐 직원들이 자신의 월급이 제대로 나올까 걱정할 정도였는데 순식간에 이렇게 밸류가 높아진 것입니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장외 주식 투자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장되지 않은 주식은 모두 비상장주식 투자 플랫폼에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회계법인의 외부 감사를 받는 기업만 수십만 개인데 그 기업들이 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주식시장도 똑같은 시장입니다. 시장이 형성되려면 팔겠다는 사람과 사겠다는 사람이 모두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달 27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기준 LG화학이 지분 100%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LG에너지솔루션을 사고 싶은 투자자가 있더라도 당장은 매물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살 수가 없는 겁니다. 장외서 주식을 팔고 이 사람들이 뭐 38커뮤니케이션이나 증권플러스 같은 플랫폼에서 매물을 내놓고 거래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이제 시세가 형성되고 시장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비상장주식 기업 가치는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까요?
믿을 만한 밴처캐피털(VC) 투자 여부를 확인하는 건 탄탄한 기업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투자 시에는 그만큼 거품이 껴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VC 투자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회사와 경영진들이 믿을 만하다고 판단했을 때, 초기에 매물을 잡아 투자하는 게 아닌 이미 검증된 회사를 장외 주식에서 뒤늦게 투자하는 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습니다.
또 장외 기업은 상장 기업에 비해 회계 감사가 철저하지 않아 감사 보고서를 참고하더라도 유념해 봐야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기업이 조회되면 그나마 낫습니다. 이런 곳은 외부 감사도 받는다는 뜻이고 그만큼 검증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투자 전에는 자신이 사려는 종목이 여러 플랫폼에서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 비교하면서 매매 사기를 주의해야 합니다.
◇ 장외 주식 거래는 어떻게 할까
-기존 코스피, 코스닥에서 주식 거래하는 방법과 다른 점이 있나요?
장외 주식은 거래 방법이 좀 다릅니다. 장외 주식 사이트 중 금융투자협회에서 만든 K-OTC를 제외한 모든 장외 주식 중개업체 사이트는 다 물물교환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이트나 앱 자체가 플랫폼으로, 이들 사이트 중에 자신이 원하는 기업 주식이 매매되고 있는 곳을 찾으면 됩니다.
장외 주식 중개 플랫폼 중에는 사실 38커뮤니케이션이 1999년에 생겨 가장 오래된 기업이고 가장 유명합니다. 사이트 UI는 예스럽고 모바일 최적화도 안 돼 있지만 가장 많은 종목이 거래되고 있으니 이곳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거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곳에서 매매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요새는 핀테크 기업들이 장외 주식 플랫폼에 뛰어들어서 그나마 거래가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함께 만든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라는 곳입니다. 거래 가능한 비상장주식 종목이 6000개 이상이며,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매매는 채팅 등을 통해 할 수 있는데, 당근마켓의 주식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량과 가격을 보고 마음에 들면 매수를 하면 되고, 매수하면 자신의 삼성증권 계좌로 주식이 들어옵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만든 K-OTC는 일반 증권사의 MTS, HTS에서 매매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 일반 주식과 방식이 거의 똑같고 매매 방식도 편리합니다. 다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 종목이 적다는 게 단점입니다.
이 외 자세한 내용은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 ‘누이떠’의 <마켓컬리, 쏘카, 두나무…비상장주식 손해 보지 않고 사는 법!> 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