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후에는 중국, 올해 이후에는 미국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유럽이 견조한 경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 로마의 캄포데피오리 광장에서 14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음주를 즐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몽에서 벗어난 이탈리아는 조만간 대부분 지역을 코로나19 확산 위험도가 가장 낮은 '화이트 존'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4일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50%로 높아진 백신 접종률이 유럽 서비스업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며 “유럽연합(EU)는 첫 공동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넥스트 제너레이션 펀드 집행에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 관점에서는 3분기 미국 경기 회복 속도 감속을 일정 부분 유럽이 상쇄하는 구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외환시장에선 3분기 후반으로 가며 달러 약세, 유로 강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발표된 6월 유럽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5.2에서 58.0으로 추가 개선됐다. 같은 기간 미국 서비스업지수는 70에서 64.8로 둔화됐다. 지수 자체는 미국이 높지만, 방향 자체는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정책에서도 온도 차이가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당초 2조2000억달러 규모에서 1조달러 내외로 축소될 가능성이 점쳐진 가운데, 유럽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펀드는 3분기 중반에 유럽 국가들에 분배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펀드는 EU 국내총생산(GDP)의 5.7%에 달하는 8500억달러 규모로 추진 중인데, 전날 기준 총 10개 국가가 승인 절차를 마무리했다”며 “이탈리아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