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4월 14일 16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자부품 제조사 에스아이플렉스 경영권을 인수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과점적 시장 지위, 베트남 공장 이전 등이 투자 매력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에스아이플렉스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원동일 에스아이플렉스 대표와 특수 관계자 몫을 합한 에스아이플렉스 지분 85%다.
매각가액은 43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로 각각 700억원, 2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과 매도인 측의 투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에스아이플렉스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00억원 후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450억원, 600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77% 넘게 증가했는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1위 기업인 애플이 공급망에 합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88년 설립된 에스아이플렉스는 카메라용·디스플레이용·범용 FPCB를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완제품 제조사와 모듈 부품사로 물량을 확대해 고성장을 이뤘다. 삼성과 현대, LG, 소니 등을 고객사로 둬 외형을 키웠다.
아울러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고객사에 오랜 기간 제품을 공급해온 결과 국내 FPCB 업체 중 과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0년 한국과 중국, 베트남으로 분산된 생산기지를 베트남 공장으로 합쳐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란 얇고 굴곡이 가능한 필름 형태의 3차원 입체 배선 회로기판이다. 기존의 딱딱한 PCB에 유연한 특성을 부여한 것으로, 전자제품의 소형화와 경량화에 기여하고 있다. PCB란 전자 부품을 연결하는 기판으로, 전기 회로를 구성하는 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