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전면 재개되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기법으로, 2023년 11월 이후 금지돼 그간은 거품이 껴도 뺄 방법이 없었다. 31일부터 금지가 풀리면서 억눌렸던 공매도 수요가 폭발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9시 1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51포인트(2.44%) 폭락한 2495.47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무서운 기세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89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807억원, 기관은 6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의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05930)는 1.16% 내리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3.06%,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4.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00% 빠지고 있다.
이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2023년 11월 정부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를 발견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때까지 모든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빌려오기로 확정한 주식을 매도 주문 내는 차입 공매도도 허용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약 1년 반 만에 불법 공매도를 적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에 공매도가 재개됐고,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은 이날부터 가동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6.65포인(2.40%) 증발한 677.11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110억원어치를 팔고 있으며 외국인은 67억원, 기관은 44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사총 상위 종목 중에선 알테오젠(196170)(0.43%), 펩트론(087010)(2.94%) 등은 상승 중이고 에코프로비엠(247540)(-4.06%), HLB(028300)(-3.85%), 에코프로(086520)(-4.58%) 등은 내리고 있다.
모든 업종이 내림세이며 게임 엔터테인먼트(-4.87%), 건강관리기술(-4.02%), 전기제품(-3.95%) 등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1470.6원에 개장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가장 최근 거래일인 28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5.80포인트(-1.69%) 밀린 4만1583.9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37포인트(-1.97%) 떨어진 5580.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1.04포인트(-2.70%) 하락한 1만7322.9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에만 S&P500지수가 1.53% 떨어진 건데, 이는 이달 10일 이후 낙폭이 가장 크다. 이날 장 중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보다 더 낮은 수치라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개별 종목으로는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3.53%), 엔비디아(-1.58%), 메타(-4.29%), 아마존(-4.33%), 마이크로소프트(-3.02%), 알파벳(-4.88%), 애플(-2.68%) 등이 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