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 현장. 2024.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종합 콘텐츠 기업 SLL중앙이 스튜디오슬램 경영권을 인수한다. 스튜디오슬램은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인기를 끈 ‘흑백요리사’, ‘싱어게인’, ‘크라임씬’, ‘유명가수전’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 회사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이날 스튜디오슬램 지분 29.8%를 약 115억1786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SLL중앙은 기존에 보유 중이던 지분 23.1%에 29.8%를 더해 총 52.9%의 경영권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SLL중앙은 스튜디오슬램 잔여 주식의 분할 취득에 대해서도 별도의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9년까지 4년간 잔여 지분까지 분할 매입, 지분 전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스튜디오슬램은 약 38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흑백요리사 시즌2’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 향후 기업가치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윤현준 스튜디오슬램 대표는 기존 지위를 그대로 유지한다. 윤 대표 외의 임원진도 전원 회사에 남아 콘텐츠 제작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SLL중앙이 스튜디오슬램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예능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튜디오슬램은 작년 말 ‘흑백요리사’로 요리 서바이벌이라는 새로운 예능 장르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방송되며 본격적인 ‘K-예능’ 인기몰이의 신호탄이 됐다”고 말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스튜디오슬램이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을 두루 제작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공개되는 예능 콘텐츠들이 대체로 비슷한 포맷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스튜디오슬램은 꾸준히 새로운 포맷에 도전해 왔다는 점에서 타 제작사들과 차별화된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