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롯데글로벌로지스 동남권물류센터. /뉴스1

이 기사는 2025년 3월 25일 14시 3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대폭 낮춤에 따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물어줘야 할 금액이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기업이 상장하는 이유가 신규 자금을 조달해 회사 성장에 쓰려는 목적인데, 오히려 신주 모집을 통해 회사로 유입되는 금액보다 나가는 돈이 더 커진 모양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 KB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주관사단은 총 공모 주식 수 1494만4322주 중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이 각각 747만2161주(50%)인 공모 구조를 만들었다. 구주 매출 물량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한 유한회사 엘엘에이치(LLH) 보유 지분 21.87%이다. LLH는 지난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286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롯데그룹은 LLH의 주당 취득 가격보다 낮은 공모가에 상장하면 차액을 보전해 주는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기업공개를 위한 수요예측 조사 결과를 반영해 결정된 최종 구주매출 단가가 1주당 행사 가격에 미달할 경우 1주당 행사 가격과 최종 구주매출 단가와의 차액을 구주매출 대금 수령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직스가 1조원 초중반대의 밸류에이션으로 상장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이번에 공모가를 5000억원대로 대폭 낮추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LLH에 물어줘야 할 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LLH 측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약 9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 LLH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주당 평균 취득 단가에 브릿지론 조달 비용을 합은 1주당 단가는 약 3만8250원이다. 여기에 롯데그룹 측이 보장한 내부수익률(IRR)을 더해야 한다. 2017년 4월 13일~2021년 4월 12일은 연 복리 3.0%, 2021년 4월 13일부터 2023년 4월 12일까지는 연 복리 3.5%, 2023년 4월 13일 이후부터는 민간 채권 평가회사 5개사 평균 채권 시가평가 기준수익률에 1.3%를 더한 금액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계산된 LLH의 주당 풋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5만720원 수준이다. 밴드 하단인 1만1500원 기준으로 차액은 약 2931억원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신규 모집으로 조달하는 금액 약 848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등 일정을 고려해 오는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해 계산된 금액이다. 만약 최종 상장일이 5월 이후로 밀리게 되면 추가 금액이 붙게 된다.

다만 롯데그룹 측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자금이 유출될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주주 간 계약의 이행 당사자가 당시 롯데그룹 계열사(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리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에서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로 이전돼서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 흡수합병 과정에서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주주 간 계약 의무를 승계했다”며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재무 현황에는 영향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