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6만원을 넘어섰지만, 지수 상승 폭은 0.3%에 그쳤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지수는 개장 1시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006400)를 필두로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철강과 화학 등 낙폭 과대 업종으로도 돈이 몰렸다. 방산과 조선의 경우 차익실현 매도가 지속됐고, 제약·바이오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8포인트(0.32%) 오른 2637.10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0.78% 상승으로 문을 연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여 점차 상승 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14억원, 673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7030억원을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2.91%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SK하이닉스(00066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각각 2.19%, 1.21% 상승했다. KB금융(105560)도 1.35% 올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4.5%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현대차(005380)도 각각 0.65%, 0.74% 내렸다. 이밖에 기아(000270)(-1.13%), 셀트리온(068270)(-0.48%) 등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3.20포인트(1.79%) 하락한 725.15를 기록했다. 0.68%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1억원, 33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90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이 14.59% 급락했고, 알테오젠(196170)과 HLB(028300)도 각각 10.98%, 7.65% 내리는 등 제약·바이오 업종 약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각각 0.33%, 0.89% 상승했고, 클래시스(214150)도 1.74%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삼성전자로 집중됐다”며 “엔비디아의 ‘GTC2025’ 행사가 진행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기대감 증가, 최근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 상향 등 호재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티슈진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한텍과 티엑스알로보틱스 등 신규 상장주는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