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회생절차를 밟게 된 삼부토건(001470)이 7일 거래 재개 직후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부토건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삼부토건이 신청한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10월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복기왕 의원이 삼부토건 주가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4분 기준 삼부토건은 전 거래일 대비 165원(25.66%) 하락한 478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6일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삼부토건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7월 17일까지다. 이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24일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신청하면서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7일 거래가 재개됐다.

법원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공사대금 및 시행사 대여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졌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영업손실과 매출 감소로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838.5%에 달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5년에도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후 26개월 만에 회생 절차를 마친 바 있다.

한편 삼부토건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주가조작 의혹으로도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가족들, 최대 주주, 관련 법인 등 10개 안팎의 계좌에서 지난 2023년 5월 이후 수백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 중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의 주가조작 정황 조사와 관련해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원대 이상 이익 실현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