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0일 DL이앤씨(375500)를 2025년 상반기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표준화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의 협력 덕분이다. 이에 KB증권은 DL이앤씨의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5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약 18.9% 상향했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DL이앤씨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순현금 1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 5200억원을 고려하면 SMR 표준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기업가치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에 대한 투자는 ‘공짜로 SMR 표준화 콜옵션을 사는 기회’라는 평가가 가능하다”면서 “X-Energy와의 협력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 협력이 DL이앤씨에 장기적인 투자 매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비우호적 주택 업황에 따른 실적 부진과 지나치게 소극적인 경영 스탠스로 인해 DL이앤씨는 오랜 시간 주식시장에서 소외돼 왔다”며 “2025년 영업이익 5200억원 가이던스(기업 전망치) 제시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잠재 성장 요소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DL이앤씨는 X-Energy의 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로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오고 있다. DL이앤씨는 2023년 1월 2000만 달러를 투자해 X-Energy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또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SMR EPC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이러한 배경은 단순히 향후 수주 가능성을 넘어, SMR의 표준화가 진행될 경우 후속 프로젝트에서 연속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