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MD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CI.

이 기사는 2025년 1월 23일 15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고든MD 글로벌 인베스트먼트(GordonMD Global Investments)와 한국의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VC)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Co-GP) 형태로 펀드를 만들어 합작 투자에 나선다.

2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고든MD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합작 투자 협약을 맺고 ‘GP-MLB Fund (Gordon-Partners Major League Biotech Fund)’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펀드 규모는 1억2000만~1억5000만달러(한화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내 1차 클로징을 마칠 예정이다.

고든MD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해당 펀드를 활용해 미국과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 투자는 글로벌 바이오 전문 펀드가 국내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간 해외 투자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펀드는 모태펀드가 앵커 출자자(LP)가 아닌 이상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극도로 낮았었다.

특히 이번 펀드는 이른바 ‘교두보 펀드’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주목적으로 결성되는 펀드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국내 스타트업을 골라 숏리스트를 추린 뒤 고든MD와 협의해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펀드로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이 임상 시험이나 기술 협약 등이 필요할 때 해외의 대학교, 병원, 기업 등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미국 진출을 돕는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측은 “한국 바이오 기업이 임상 시험이 필요할 때는 미국 병원과,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면 벤처캐피털과,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가 필요하면 하버드나 스탠포드 등 대학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차로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스크리닝 후 숏리스트를 추리고, 고든MD가 최종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든MD는 의사 출신의 크레이그 고든이 설립한 투자사다. 주로 미국과 유럽, 일본에 위치한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곳이지만, 이번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의 협약에 따라 국내 진출에 나선 것이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투자를 시작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CBC그룹, 북미의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등과 협업 중이다. 최근에는 고든MD를 북미 얼라이언스에 추가한 뒤 유전자 코딩 개발 기업 샬리오젠 테라퓨틱스에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