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월 16일 16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지난 2015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 멕시코 볼레오 구리 광산 매각을 추진한다. 볼레오 동(銅)광은 광해광업공단이 14억7940만달러(한화 약 2조1532억원)를 투자한 대규모 광산이다. 광해광업공단은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08년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해광업공단은 볼레오 광산 공동 매각자문사로 EIP자산운용과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 자회사 CIBC 캐피탈 마켓을 선정하고 잠재 원매자들에 티저 레터를 배포했다. 이와 별개로 자문사들은 해외 개발 업체들과 접촉해 인수 의향을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대상은 광해광업공단이 직·간접적으로 보유 중인 MMB(Minera y Metalurgica del Boleo) 지분 88.06%다. MMB는 볼레오 광산 사업 지분 100%를 보유한 운영 회사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또 다른 주주인 KBC(Korean Boleo Corporation)와 캐나다 캠로바(Camrova Resources Inc.)가 동반 매각권(Tag-along)을 행사할 수 있다.
KBC는 LS MnM, 현대제철, SK네트웍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광해광업공단이 볼레오 광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광해광업공단은 볼레오 광산 매각을 위해 지난해 9000억원에 가까운 연대보증 채무를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광산 지구에 위치한 볼레오 동광에서는 구리와 코발트, 아연 등 전략 광물이 생산된다. 예상 매장량은 1억5000만톤이다. 거래 하이라이트로는 자체 인프라가 꼽힌다. 티저 레터에 따르면 볼레오 동광은 전용 항만과 자체 전력 설비, 인접 고속도로가 완비된 상황이다. 아울러 현재까지 탐사가 진행 중인 곳도 존재하며, 광산 수명은 15년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기재하고 있다.
당초 광해광업공단은 해외 광산을 대폭 정리할 방침이었으나, 핵심 광물 공급망 중요성이 커지며 파나마 구리 광산으로 대체 가능한 볼레오 광산과 나라브리 및 호주 토가라노스 유연탄 광산 등만을 매각 대상으로 선정했다. 토가라노스 유연탄 광산 매각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며, 효성과 동부건설, 광해광업공단이 보유 중인 호주 합작법인 지분 총 25%를 매각 대상으로 올렸다.
매각 측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잠재 인수자에 한해 기업 실사를 위한 가상데이터룸(VDR) 접속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6일까지 바인딩 비드(Binding Bid·경쟁 입찰에서 인수 후보자들이 제출하는 제안서)를 받은 뒤 숏리스트(적격후보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