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월 15일 17시 3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아워홈 4남매 중 넷째인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손잡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는 구 전 부회장과 손잡고 남매인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 지분을 되사오는 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가격은 정해져 있는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 조건 등에 대해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만 구 전 부회장 쪽이 접촉 중인 FI가 어펄마 외에도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현재 4남매가 지분을 골고루 나눠서 보유 중이다. 첫째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둘째 구 회장이 19.28%, 셋째 구명진씨가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셋째 구명진씨와 넷째 구지은 전 부회장은 나머지 형제들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형제들이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고 시도할 경우, 나머지 형제가 같은 조건으로 먼저 살 권리가 있다.
그동안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들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이 첫째와 둘째 지분을 주당 6만5000원에 인수하기로 한 만큼,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이들의 지분을 8600억원에 사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한화 측에서는 구 전 부회장 측에 이미 여러 차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기회를 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행사 기회를 부여했고, 구 전 부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우선매수권은 사실상 소멸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화는 이미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 측과 지분 매입 협상을 마쳤으며, 다음달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 전 부회장 측은 아직 우선매수권 행사 제안을 정식으로 받은 것도 아니며, 절차가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