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독도 토너. /서린컴퍼니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1월 14일 17시 2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이 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서린컴퍼니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협상 기한 만료가 다가오면서 차순위협상자였던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유력 원매자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은 여전히 서린컴퍼니 인수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PEF 운용사인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서린컴퍼니 지분 100%다.

이에 따라 CVC캐피탈 다음으로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시엄이 차순위 협상자로 부상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아마존 1위 선크림’으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의 운영사다. 컴퍼니케이(307930)는 벤처캐피털(VC)이지만, PE 부문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서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시엄에 연락을 취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자인 칼립스캐피탈은 물론 CVC캐피탈 역시 협상 결렬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공동 보유자인 메리츠증권 측은 “협상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VC캐피탈은 당시 서린컴퍼니 기업가치를 8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는 7000억원대 중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2300억원에 서린컴퍼니를 인수해 매각에 성공하면 1년 반 만에 회수에 성공하게 된다.

최근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도 조기 회수를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PEF 운용사인 더함파트너스도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를 2023년 9월 890억원에 인수해 이듬해 4월 1500억원에 매각하며 원금 대비 2배에 가까운 이익을 거둔 바 있다.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은 지난 7월 BofA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10월 진행한 예비입찰에 구다이글로벌과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컨소시엄을 포함해 약 6곳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린컴퍼니는 2023년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각각 1156억원 557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100%에 달하고, 50%대 EBITDA 마진율을 보이는 등 급성장했다. 2017년 설립된 서린컴퍼니는 이영학, 정서린 대표가 공동으로 창업한 화장품 제조사다. 서린컴퍼니의 주요 브랜드 라운드랩은 ‘독도 토너’와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등의 제품으로 유명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