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5일 7시 3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벤처캐피털(VC) 스톤브릿지벤처스가 K패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작년 ‘마르디메크르디’로의 투자에 이어 최근 ‘커버낫’ 운영사 주주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K패션 브랜드들이 가파른 외형 성장을 잇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25일 VC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 20일 K패션 브랜드 커버낫 운영사로 잘 알려진 비케이브에 투자, 약 3% 수준 지분을 확보했다. 구주 인수 방식으로 3000억원 내외 기업가치에 1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케이브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 운영사로 2014년 설립됐다. 국내 1세대 스트릿 패션 브랜드 커버낫을 앞세워 지난해 2900억원 매출을 냈다. 커버낫으로만 1400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0억원, 당기순이익은 211억원이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비케이브가 채택한 다브랜드 전략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커버낫 외에도 ‘리’, ‘랭글러’, ‘팔렛’ 등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외형 확장을 계속하고 있어서다. 올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비케이브가 앞서 투자한 피스피스스튜디오와 같은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꽃무늬 티셔츠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 운영사로 작년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에서 5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현재 K뷰티를 잇는 조단위 K패션 기대주로도 주목받는 상황이다. 국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면서다. 작년 해외 진출을 시작, 매출 6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73억원 매출과 비교해 118% 증가했다.
특히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 7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2026년 상장도 목표했다. 상장이 이뤄질 경우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이른바 엑시트(투자금 회수) 대박이 예상된다. 작년 투자 당시 몸값은 1500억원이었다.
비케이브도 주력 브랜드 커버낫 해외 진출을 정했다. 국내 연간 매출이 1000억원 훌쩍 넘는 메가 브랜드라는 점을 활용, 내년 대만 직진출을 예정했다. 또 아시아 총판 계약 방식으로 태국, 마카오 등 지역 주요 쇼핑몰 입점도 확정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K패션 스타트업은 최근 VC들이 투자 지표로 삼는 해외 확장과 이익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면서 “이번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비케이브 투자를 시작으로, K패션 스타트업으로의 VC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