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4시 3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기회를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이미 공지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 측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측은 지분 인수가 가능하다면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 지분(57.84%)뿐 아니라 남은 형제인 구명진씨(셋째), 구지은 전 부회장 지분까지 한꺼번에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형제들의 지분을 사지 않고 57.84%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가질 수 있지만, 굳이 이들을 2대주주로 둬서 분쟁의 여지를 남기느니 리스크를 해소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아워홈은 현재 4남매가 지분을 골고루 나눠서 보유 중이다. 첫째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둘째 구미현 회장이 19.28%, 셋째 구명진씨가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셋째 구명진씨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은 나머지 형제들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형제들이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고 시도할 경우, 나머지 형제가 같은 조건으로 먼저 살 권리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은 이미 두 형제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기회를 줬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에서 전체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보고 인수를 제안하자, 이 조건을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갖고 가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1조5000억원이나 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경영권 지분은 한화가 아닌 구 전 부회장·구명진씨 측에 팔렸을 것이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 측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조건이나 일정 등을 논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구 전 부회장 측이 반대한다면 회사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 전 부회장은 회사를 경영할 당시 정관에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면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 조항을 만들어놨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지분만으로는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