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003540)이 서울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해 이지스자산운용과 벌이던 우선 협상이 해지됐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23일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해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대신증권은 “향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색을 위해 이지스자산운용을 포함한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해 사옥 매각 검토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자격 요건인 별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기준을 맞추기 위해 서울 중구 삼일대로 본사 사옥 ‘대신343′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2조1010억 원 수준으로, 3조 원 기준을 충족하려면 9000억 원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8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옥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6000억 원대 중반~7000억 원 수준에서 협상을 이어가다가,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면서 독점적 협상 지위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측은 “매도가와 매입가에 차이가 있어 가격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별도 우선 협상 대상을 선정하지 않고 이지스자산운용을 포함해 여러 금융사와 매각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지스자산운용과의 우선 협상이 해지된 후에도 연내 매각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가격 이견보다는 최근 경제 환경을 고려했을 때 매입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대신증권과 우선 협상은 합의로 해지했으나, 대화는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