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장 초반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SK이노베이션(096770) 주가는 전장 대비 7.56% 떨어진 16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우선주, SK(034730)도 각각 5%대, 4%대 낙폭을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총 1조1777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지난 23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819만주로 현재 총 주식수(보통주 9246만5564)의 8.8%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자금조달 목적으로 타법인증권(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사업) 취득자금 4092억원, 시설자금 4185억원, 채무상환자금 3500억원 등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단기간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자본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증자여서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약화할 수 있다”면서도 “증자에 따른 신규사업 확대 기대감이 있고, 이번 증자에 따른 주식 수 증가율은 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 등 예전 유상증자 사례보다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는 중장기 전략 추진을 위해 단행되었으나, 향후 SK이노베이션 주가의 핵심 동인은 SK온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보다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도 “자금 조달 목적 가운데 채무 상환이 약 3500억원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하는데, 유상증자 자금으로 타인 자본을 상환하는 것이어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시설 자금 및 타법인 취득 자금의 상세 내용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긍정 요인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