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직접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계획을 언급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후 2시 9분 현재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전날보다 6.96% 오른 6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241520) 주가는 1.93% 상승하고 있다. 장중 한때는 6080원까지 오르며 전날 대비 6.9%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역시 3.51% 상승 중이다. 장중 한때는 5480원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7%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두나무는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나스닥 상장설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대표는 “연초에 쿠팡과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설이 기정사실화하며 여러 투자은행과 회계법인에서 미팅을 하자며 찾아오기도 했다”며 “언젠가 상장을 하겠지만 언제 어디에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여러 요소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설은 올해 초부터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5월에는 두나무가 주요 주주들을 대상으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IB 업계에서 바라보는 두나무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20조원에 달한다. 기업가치가 10억원이 채 안 됐을 때 투자한 카카오벤처스(옛 케이큐브벤처스)와 두나무 지분을 6% 넘게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투자 기관인 대성창투, DSC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등이 관련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