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하면서 ‘두슬라(두산중공업+테슬라)’라는 별칭을 얻었던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10일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11분 두산중공업은 전날보다 10.15%(2650원) 하락한 2만34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당시 1만390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7일 11거래일 만에 3만2000원을 기록하면서 130% 급등했다.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두산중공업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원전 사업 협력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과하게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아직 장기적인 성장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풍력과 액화수소와 같은 신사업은 수익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전 사업의 경우도 국내에서 정부 인증을 받는 시점을 2028년으로 내다보고 있어 아직 요원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의 주가 하락을 내다본 공매도 잔고도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두산중공업의 공매도 잔고는 5501억4400만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셀트리온(06827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316억7800만원으로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