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향후 5년간 수출 기업 지원에 15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는 110조원 이상을 지원한다.
황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과 협력해 생산적 금융을 견인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행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황 행장은 "기업이 결단을 내렸을 때 옳은 결정인지, 그동안 쌓아온 업력과 자산, 직원들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수출입은행이 금융 지원을 통해서 기업이 어려운 부분을 인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활력 ON(溫) 금융 지원 패키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150조원을 투입한다. 이 패키지는 수출 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수출 기업 위기 대응을 위해 비수도권 중소기업에는 2.2%포인트의 대출 금리를 우대해준다. 콘텐츠·푸드·뷰티 등 K-컬처 수출 기업에도 1.2%포인트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해외로 나갔다가 국내로 돌아온 유턴기업에 대해서도 시설 투자금은 1%포인트, 운영 자금은 0.5%포인트 금리를 각각 우대해준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3년 간 110조원을 지원한다. 특히 비수도권 소재 기업의 경우 수출입은행 총 여신의 35% 이상을 집중 공급한다. 황 행장은 저신용 중소기업이 장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 대출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방산·원자력발전소·인프라 등 전략 수주 분야에도 향후 5년간 100조원을 지원한다. 방산의 경우 사업 단계별 방산금융 패키지를 통해 수출 시장과 품목 다각화를 지원한다. 원전의 경우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주를 적극 지원한다.
올 하반기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도 조성한다. 대기업에 수출용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조기 납품 대금 회수를 위해 3조5000억원의 상생금융도 마련한다.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22조원을 투입하는 'AX(AI전환·AI Transformation)특별프로그램'도 출시한다. AI 산업의 기초가 되는 ▲반도체 ▲인프라 ▲핵심언어모형(LLM) 개발 ▲AI솔루션·로봇AI·팩토리 구축 등의 분야에 20조원 규모의 대출과 보증을 제공한다.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하반기 2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핵심 광물 대표 수요기업과 공동 투자 파트너십 협약도 체결한다.
황 행장은 지난해 12월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벤처캐피탈(VC)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상반기 중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 개편을 진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