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도입한다. 비과세 배당이 도입되면 개인 주주는 15.4%의 세금을 공제하지 않고 배당금 전액을 받는다.
우리금융은 26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을 열고 비과세 배당 추진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 경영 환경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3조860억원의 당기순익을 실현해 역대 두번째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고, 연말 보통주자본 비율은 지주 전환 이후 최초로 12%를 상회하며 우리금융그룹의 단단한 자본 적정성 관리 능력을 시장에 입증했다”고 했다.
비과세 배당을 받으면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는다. 세금을 줄어드는 만큼 주주 입장에선 배당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했다. 이달 임기 만료되는 5명 중 윤인섭 이사를 제외하고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 등 4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 회장은 새 사외이사진과 함께 올해를 내부통제 강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임 회장은 “여러 값진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주들과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겠다”며 “임직원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도 중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