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연합뉴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25일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된 것과 관련해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금감원 검사 결과를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 빈틈없는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의 부당대출 검사 결과 발표 후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기업은행은 금감원 지적 사항을 포함해 업무 프로세스, 내부통제, 조직문화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쇄신책을 조만간 낼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금감원은 이날 ‘이해관계자 등과의 부당거래에 대한 최근 금감원 검사사례’ 발표를 통해 기업은행에서 총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은행이 지난 1월 공시한 사고액 240억원의 3배를 넘는 규모다. 금감원 검사 결과 기업은행 퇴직 직원은 현직 직원인 배우자, 입행 동기 등과 결탁·공모해 7년간 부동산 담보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부당대출을 받거나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비를 통해 이 직원이 보유한 건물에 은행 점포를 입점시킨 사실도 적발됐다.

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확인된 부당대출 등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정 제재하겠다”며 “관련 임직원 등의 범죄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통보하고, 위법 사항 및 관련자에 대한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