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새마을금고 영업점. /뉴스1

전국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1조74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며 새마을금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됐다.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2024년 영업실적을 20일 발표했다.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조73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만 해도 86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적자 전환과 새마을금고 역사상 최대 손실이 동시에 발생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은 대손충당금 적립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전국 금고들은 1조6000억원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 대손충당금이 재무제표상 비용으로 잡히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건전성 지표 역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년 새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대출 연체율은 6.81%로 2023년 말(5.07%) 대비 1.74%포인트 증가했다. 부실자산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5.55%에서 9.25%로 3.7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전국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소폭 늘어났지만 대출 자산은 감소했다. 총자산은 2023년 말 287조원에서 지난해 말 288조6000억원으로 1조6000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 자산은 188조1000억원에서 183조7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 줄어들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되지만 행안부는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