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마스턴캐피탈 인수를 추진하며 캐피털 사업 진출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토스가 유리한 상황에서 실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수전에 참여한 다른 금융사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수 성공 여부가 확실치는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마스턴캐피탈 인수를 위해 삼정KPMG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예상 인수가는 약 250억원으로 알려졌다. 마스턴캐피탈은 2022년 마스턴투자운용과 NH투자증권이 각각 121억원, 79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금융사로, 이후 마스턴투자운용이 5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확대했다. 현재 마스턴투자운용이 전체 지분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이 약 30%대의 지분을 갖고 있다.
마스턴캐피탈이 매물로 나온 것은 최근 일이 아니지만 토스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스의 마스턴캐피탈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에는 토스 외에도 몇몇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최종 인수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이 인수를 성사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실사 과정에서 세부 조건이 조정되면서 가격을 높게 불렀다고 하더라도 인수가 무산되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토스의 마스턴캐피탈 인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인력 이동이 꼽힌다. 마스턴투자운용에서 임원급을 포함한 몇몇 관련 인력이 토스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인수 과정에서의 원만한 협의뿐만 아니라,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스의 마스턴캐피탈 인수 추진은 기업금융(IB) 사업 확장을 위해서로 보인다. 기존 금융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캐피탈업 진출을 통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대응과 인수 가격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과 같은 전통 금융업 외에도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 세무 플랫폼 서비스, 운송업 플랫폼 등 인프라와 경험이 필요한 분야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넓혀왔다.
토스 관계자는 “캐피털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인수 여부와 대상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