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지난해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128억원) 대비 10배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파른 고객 확대가 사상 최대 이익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321만명의 새로운 고객이 유입됐다. 가상자산 호조로 고객이 급증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연말 기준 고객 수는 1274만 명에 달했다.
혜택과 재미를 선보인 상품∙서비스가 효과를 봤다고 케이뱅크측은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3월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 고객은 18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입출금 리워드(보상)와 AI(인공지능) 퀴즈 챌린지도 선보였다.
수신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수신은 28조5700억원으로 2023년 말 19조700억원 대비 49.8% 늘었다. 요구불예금(예금주가 요구하면 언제든지 지급하는 예금)이 전체 수신 성장을 이끌었다. 케이뱅크의 가계 수신 중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47.1%에서 지난해 말 59.5%로 늘었다.
여신 잔액도 지난 2023년 말 13조84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2700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대출이동제 도입에 따른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증가와 은행권 최초의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출시에 따라 담보대출 위주로 잔액이 늘었다. 이에 따라 대출 중 담보·보증 대출의 비중은 2023년 말 39%에서 지난해 말 53.1%로 커졌다.
케이뱅크의 이자이익은 4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4504억 대비 6.9%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년 동기(338억원)보다 81.4% 늘었다. 운용수익이 늘어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호조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확대, 체크카드 발급 증가, 연계대출 성장, 플랫폼 광고 수익 본격화 등이 비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생 금융 실천에도 힘썼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은 총 1조1658억원이다. 연간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4.1%로 목표치(30%)를 넘겼다. 이 밖에도 케이뱅크는 지난해 은행권 민생금융지원에 동참해 소상공인 2만7000명에게 약 51억원의 이자 캐시백(환급)을 지원했다. 2월과 12월 각각 영세 자영업자와 취약계층 저출산 지원을 위해 5000만원의 기부금도 전달했다.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여신 관리 강화 노력으로 건전성도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2023년 말 0.96%에서 지난해 말 0.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6%에서 0.82%로 안정화됐다. 대손비용률도 2.35%에서 1.59%로 개선됐다. 지난해 말 BIS비율도 14.67%로 전년 말 13.18% 대비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올해 IT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을 15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업대출 시장을 선점해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상생 금융 실천과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객 증가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