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 사이에서 벌어진 ‘풋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팔 권리) 분쟁’이 7년 만에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보생명 지분 인수를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 중 일부인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7일 각각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 9.05%와 4.5%를 신한투자증권 등에 매각하면서다. 거래가격은 초기 투자가격(주당 24만5000원)보다 낮은 주당 23만4000원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4개 펀드 중 2개 펀드가 자금을 회수(엑시트)하면서 컨소시엄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 지분 5.23% 각각 보유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EQT파트너스도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이날 “7년간 이어져 온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앞서 컨소시엄(어피니티·GIC·EQT·IMM PE)은 2012년 9월 교보생명 지분 24%(492만주)를 1조2054억원(주당 24만5000원)에 사들였다. 그러면서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 ‘어피니티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측에 주식의 공정시장가치(FMV)와 매입가격 중 큰 금액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았다.
어피니티는 교보생명의 IPO가 불발되자, 딜로이트안진을 평가기관으로 선정해 교보생명의 주당 가치를 41만원으로 책정하고 풋옵션을 행사했다. 반면 신 회장 측은 주당 가치가 20만원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자사주 2%를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이 19만8000원이었다는 것이 근거다.
각자가 주장하는 가격 차이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면서 풋옵션 분쟁은 일단락됐다. 어피니티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피니티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 향후 다른 기회로 협업할 수 있길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