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000억원 피해가 예상되는 ‘PS파이낸셜 폰지사기’ 사건에 연루된 미래에셋생명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PS파인서비스를 상대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불법행위 연루 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와 보험소비자 피해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불법행위에 연루된 설계사들이 소속된 GA에 대한 현장검사에 즉각 착수했다”며 “보험영업과 불법행위와의 연관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23일 밝혔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유사수신행위 등 불법·위법행위가 확인되면 관련 내용을 수사기관과 공유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폰지사기 의혹이 불거진 PS파이낸셜 대표 이모씨 등 10여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불법행위 연루자에 대해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PS파이낸셜 대표 이씨는 지난 7년간 원금보장이 가능하고 최대 월 10% 안팎의 이자율을 제공한다는 ‘초단기 회사채’ 등을 판매해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뒤 이를 상환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대주주로 있는 GA인 PS파인서비스가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래에셋생명 등 대형 GA소속 보험 설계사 일부도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자는 PS파이낸셜 관계자와 보험 설계사 외에도 중소기업 대표나 일반인 등 다양하다.
특히 미래에셋생명 자회사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 보험 설계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0대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스터디’를 모집하고, 스터디 과정에서 문제가 된 PS파이낸셜 상품을 판매했다. 보험 설계사들은 상품을 판매한 대가로 투자금의 최대 5.5%를 수수료로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행위가 유사수신행위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추정되는 피해 규모는 2000억원이다. 이날 기준 PS파이낸셜 피해자 모임방에는 558명이 있다. 현재도 PS파이낸셜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피해자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경찰에 접수된 고소·고발장만 수백건에 달해 수사가 끝나고 집계된 공식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씨는 현재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는 1개 수사팀을 PS파이낸셜 사건 전담팀으로 배정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연루된 GA들의 보험업법 위반 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검사 중 발견되는 폰지사기 관련 정황은 수사기관에 적극 공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