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체제 아래서 가상자산 규제는 명확해지고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고 16일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신정부 디지털자산시장 정책과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위원은 “지금까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무리하게 증권 개념을 확장해 해석하고 가상자산 기업에 행정처분을 내렸다면 이제는 규제 양상이 명확한 입법 시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 미국 내 가상자산사업자들의 제도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김 위원의 시각이다. 김 위원은 “새로운 규제 상황 속 미국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나라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기 트럼프 정부가 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달러 패권을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했다. 김 위원은 “과거 베트남 전쟁 이후 달러 영향력이 약해지자 미국은 석유 거래를 달러로만 하게 해 달러의 지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이용 확대 역시 과거 사례처럼 유로화나 위안화를 견제할 방안이라는 게 김 위원의 평가다. 김 위원은 “블록체인이 기존 은행 시스템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이용 확대는 유효한 전략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