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경기에서 진기록이 쏟아졌다.
히로시마는 일본 히로시마현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놀랍게도 이날 경기를 끝낸 것은 1군에서 홈런이 단 하나도 없었던 22살 프로 4년차 외야수 타무라 ?�스케였�?. 양 팀이 7-7로 팽팽하게 맞선 11회말 투수 모리우라 다이스케를 대신해 대타로 나선 타무라는 통산 232세이브에 빛나는 야마사키 야스아키의 초구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이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 지명으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타무라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54경기 타율 2할4푼6리(134타수 33안타) 1홈런 8타점 8득점 1도루 OPS .609를 기록하며 아직 이렇다할 커리어를 쌓지 못했지만 이날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스타성이 느껴지는 활약에 카프 팬들의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타무라 ?�스케�? 틀림없이 스타가 된다”, “카프의 미래”, “눈물이 났다”, “울고 소리를 질렀다.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등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진짜 대박이다”라며 웃은 타무라는 “직구 하나만 노리고 있었다. 오면 무조건 칠 생각이었는데 딱 상상했던 공이 와줘서 정말 다행이다. 우리가 리드를 잡았지만 중간에 따라잡혔다. 팀 동료들이 계속해서 연결하고 또 연결해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내 이름이 불렸을 때는 ‘내가 꼭 끝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프로 첫 홈런을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하며 스타로 떠오른 타무라와 달리 베테랑 불펜투수 야마사키는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야마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550경기(529⅓이닝) 22승 37패 93홀드 23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 출신 불펜투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뼈아픈 대타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양 팀이 7-7 동점으로 맞서던 11회말 시마우치 소타로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야마사키는 초구를 던지자마자 타무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단 1구만 던지고 패전투수가 됐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야마사키는 단 1구의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센트럴리그에서는 지난해 8월 18일 헤이나이 류타(요미우리)가 기록한 이후 첫 기록이며 양대리그를 통틀어 역대 28번째 기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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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