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두의 결승포에 힘입은 HL 안양이 연장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통산 9번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상 등극 전망을 밝혔다.
백지선 감독이 지휘하는 HL 안양은 29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 네피아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2피리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레드이글스 홋카이도를 3-2로 꺾었다. HL 안양 디펜스 남희두는 2-2로 맞선 연장 2피리어드 1분 22초에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리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강윤석은 HL 안양의 3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펼쳤고 수문장 맷 달튼은 32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HL 안양은 경기 시작 1분 27초 만에 이현승의 선제골로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1피리어드 18분 40초에 이리쿠라 다이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HL 안양은 2피리어드 4분 38초에 김건우의 재치 있는 슈팅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공격 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건우는 골 크리스 왼쪽에서 방향을 전환한 후 백핸드샷으로 레드이글스 골리 나리사와 유타의 허를 찔렀다.
HL 안양은 맷 달튼의 선방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켜갔지만 14분 44초에 다카하시 세이지에게 다시 동점골을 내줬고 3피리어드 종료까지 가려지지 않은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5분간 연장 피리어드를 치른 후 승부가 나지 않으면 페널티슛아웃(승부치기)로 승패를 가리는 정규리그와 달리 파이널에서는 결승골이 날 때까지 20분의 연장 피리어드를 반복한다.
HL 안양은 연장 피리어드 들어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해진 레드이글스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두 차례 파워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안진휘가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기도 했다.
남희두는 연장 2피리어드 1분 22초에 80분 넘게 이어지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현승으로부터 퍽을 넘겨 받은 강윤석이 공격 지역 왼쪽 페이스오프 서클 쪽으로 패스를 올렸고, 남희두가 퍽을 잡자마자 과감한 리스트샷을 골 네트에 꽂았다.
HL 안양은 30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2024-202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 2차전을 치른다. 3차전(4월 3일)과 4차전(4월 5일), 5차전(4월 6일)은 HL안양아이스링크로 옮겨 치러진다. / 10bird@osen.co.kr
[OSEN=우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