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42, 하나카드)이 시즌 왕중왕전까지 우승, 이번 시즌을 제패했다.
김가영은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LPBA 결승전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11-5, 5-11, 5-11, 11-4, 11-5, 11-2)로 물리쳤다.
이로써 김가영은 지난 1월 시즌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서 통산 13번째 우승을 달성한 지 47일 만에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7연속 우승과 통산 14번째 트로피를 동시에 달성한 것이다.
특히 김가영은 지난 시즌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서 다시 왕좌에 올라, 우승 상금 1억 원을 손에 넣었다.
김가영으로선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시즌이다. 적수가 없다. 출범 시즌부터 다섯 시즌 동안 7회 우승을 달성했던 김가영은 이번 시즌에만 7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정점에 올랐다.
많은 상금도 뒤따랐다. LPBA에선 최초로 단일 시즌 누적 상금 3억 원(3억 4,090만 원)을 돌파했다. PBA-LPBA 통합 시즌 상금 전체 1위다. 정규투어 우승 상금(PBA 1억 원, LPBA 4000만 원)을 비교한다면 엄청난 시즌을 보낸 셈이다.
김가영은 시즌 랭킹 상위 32위만 뛸 수 있는 월드챔피언십 관련 기록도 새롭게 썼다. LPBA 최초 월드챔피언십 2연속 우승과 동시에 PBA-LPBA 최초로 월드챔피언십 3회 우승자로 올라섰다. 누적 상금은 6억 8,180만 원이 됐다.
김민아는 LPBA 데뷔 후 5시즌 만에 처음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했지만, 김가영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8차 투어에 이어 2연속 결승에 진출했으나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가영이 첫 세트를 7이닝째 하이런 8점을 앞세워 11-5(7이닝)로 따냈다. 하지만 김민아가 뱅크샷 4방 포함 2세트를 11-5(9이닝)로 가져가면서 균형을 맞추더니 3세트마저 초구 8점 등 4이닝 만에 11-4로 세트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김가영은 4세트부터 본격적으로 반격했다. 김가영은 4세트를 11-4(5이닝)로 가져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5세트를 11-5, 6세트를 11-2로 압도하면서 승부를 끝냈다.
김가영은 경기 후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면서 "이번 시즌 최고의 결과를 냈지만, 아직 나는 아직 3쿠션에 대해 모르는 것도 너무 많다. 당구를 칠 때 실수를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게 나의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 원)’은 조별리그에서 3.143으로 LPBA 역대 최고 기록을 쓴 김세연(휴온스)에게 돌아갔다.
시즌 최종전인 월드챔피언십을 마무리한 PBA는 오는 19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그랜드워커힐 비스타홀에서 프로당구 시상식 ‘PBA 골든큐 어워즈 2025’를 끝으로 시즌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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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