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채연(19, 수리고)이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 청신호를 밝혔다.
김채연은 2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15점, 예술점수(PCS) 33.87점, 총점 74.02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는 김채연의 ISU 개인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다. 그는 2023년 11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공인 최고점(71.39점)을 크게 뛰어넘었다. 동시에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점수(71.88점·비공인)까지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21명 중 20번째로 연기를 펼친 김채연은 영화 '트론 : 새로운 시작'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과제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뛰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히 처리했다.
기분 좋게 출발한 김채연은 플라잉 카멜 스핀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여기에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서 트리플 플립도 흔들림 없이 완료하며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점프 과제를 모두 마무리한 김채연은 이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스퀀스, 레이백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수행하며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를 완성했다.
2위는 지난해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채연을 제치고 우승했던 지바 모네(일본)다. 그는 김채연보다 2.82점 낮은 71.20점을 받았다. 3위는 67.36점을 받은 미국의 사라 에버하트. 김채연으로선 지난해 대회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다.
만약 김채연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를 유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여자 싱글 선수 역대 3번째 우승자가 된다. 2009년 대회에서 김연아가 우승하며 최초 역사를 썼고, 2023년 대회에서 이해인(고려대)이 14년 만에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김채연과 함께 출전한 이해인은 아쉬운 점프 실수로 10위에 머물렀다. 그는 TES 28.94점, PCS 31.83점을 얻으며 총 60.77점을 기록했다. 윤아선(수리고)은 TES 36.74점, PCS 28.83점을 합해 65.57점을 기록, 6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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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