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슈퍼루키 이민지(19, 우리은행)가 스타의 자질을 타고 났다.

아산 우리은행은 3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하나은해은 2024-25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3-61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우리은행(17승 7패)은 BNK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연승에 실패한 삼성생명(15승 9패)은 선두그룹과 2경기 뒤진 3위가 됐다.

김단비가 전반에만 21점을 쏟아부은 우리은행이 51-37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문제는 김단비가 빠진 3쿼터였다. 이때부터 신인 이민지의 득점이 불을 뿜었다. 신인으로서 구사하기 힘든 스핀무브에 이은 돌파도 나왔다. 기술도 좋고 과감했다.

이날 이민지가 15점을 해주면서 김단비의 부담을 한층 덜었다. 충분히 쉬고 나온 김단비가 4쿼터를 마무리했다. 김단비는 29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신인 이민지를 칭찬했다. 그는 “이민지가 자기 역할을 해주는게 득점분포도가 (김단비에게) 조금 쏠리지 않는다. 어디까지 해줄지 모르지만. 공격에서 점수 넣은 것보다 수비에서 구멍이 확실히 나아졌다”고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중 이민지에게 호통을 쳤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어리다 보니 잠시 정신이 딴데 있다. 그럴 때는 가차없이 혼을 내야 한다. 3경기 잘했다고 수비 집중을 안할 때가 있다. 멘탈이 좋은 아이다. 혼내도 ‘죄송합니다!’한다. 그게 좋다.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 결국 이 선수를 키워야 한다”며 기뻐했다.

이민지는 경기 후 수훈선수로 김단비와 함께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겼지만 무표정이었다. 위성우 감독에게 혼난 기분을 묻자 “저는 표정이 바뀐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무표정이라고 하신다. 그냥 제가 잘못했구나 한다”며 정말 무표정이었다.

숙명여고 동기 송윤하와 득점대결은 의식할까? 그는 “아니다. 개인목표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송윤하에게 신인상 줄까요?’라는 질문에 그는 다시 한 번 “아니다”라며 신인상에 욕심을 보였다.

에이스 김단비 역시 "민지가 깡이 있다. 1쿼터에 감독님에게 욕 먹고 2쿼터 3점 두 방을 넣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웬만한 선수들도 멘탈이 털려서 그렇게 못한다. 바로 바로 내가 잘하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장점을 잘 살리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민지는 ‘박혜진에게 배울 점’을 묻는 질문에 “옆에 있는 김단비 언니에게 배우고 싶다”라고 답해 김단비를 감동시켰다. / jasonseo34@osen.co.kr

[OSEN=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