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이 있더라구요.”
보람할렐루야 단장직을 맡게 된 오광헌 전 여자탁구 대표팀 감독이 2023년 세계선수권 대회를 떠올렸다. 2022년부터 여자 대표팀을 이끈게 오 단장이다.
오 단장은 “세계선수권 대회만으로 선수를 평가하면 안된다”면서 “재능이 있는 선수가 정상까지 간다. 그러다가 주춤한다. 슬럼프를 겪게 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난다”고 말했다.
오 단장이 말한 재능이 있는 선수는 신유빈(대한항공)이다. 신유빈은 전지희와 짝을 이뤄 2021년 도하 아시아선수권에서 복식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더반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여자 개인전 단·복식을 통틀어 1993년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단식 우승) 이후 30년 만에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냈다.
여자 복식 결승 진출 자체도 1987년 뉴델리 대회 때 양영자-현정화 콤비의 금메달 이후 36년 만의 쾌거였다. 또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항저우에서는 단식에서 동메달, 혼성 복식에서도 동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 등 총 4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의 성과였다.
신유빈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혼성 복식 동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한국 여자 탁구 최고 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런 그도 굴곡은 있었다. 손목부상을 입어 슬럼프에 빠진 시기가 있다. 그런 신유빈에 대해 ‘스승’ 오 단장은 “유빈이는 재능도 있고 강하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선수다. 어린 나이에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칼’을 갈며 기다린 것이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오 단장도 신유빈이 2023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올라갈 줄 몰랐다고 한다. 오 단장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유빈과 전지희가 야심을 갖고 있더라. 결승전에 올라갔고, 그 다음 아시안게임 때도 노력하고 있더라”라고 되돌아봤다.
적지 않은 시간 신유빈과 콤비를 이루던 전지희는 국가대표를 반납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신유빈의 새로운 ‘짝’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편 오 단장은 올해 할렐루야 탁구단의 단체전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걸었다.
/knightjisu@osen.co.kr
[OSEN=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