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서 쉬어간 그가 다시 뛰어야 한다.
토트넘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맞붙는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기선제압에 실패했기 때문. 이제 패배는 곧 탈락이다.
UEL은 올 시즌 토트넘의 마지막 희망이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토트넘은 리그 31경기에서 17번이나 패배하며 PL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 기록(2003-2004시즌 19패)을 새로 쓸 위기다. 이제는 리그 15위 자리도 위험하다.
망가진 시즌을 살릴 수 있는 건 UEL 우승뿐이다. UEL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무관을 탈출하게 된다. 다른 컵대회에선 모두 탈락했기에 유일한 기회다.
이 때문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UEL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전부터 리그에서는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며 체력 안배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PL 32라운드 울버햄튼 원정 경기에서도 휴식을 취했다. 그는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발에 충격을 입었다. 그래서 조심하고 있다"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장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울버햄튼에 2-4로 패배했다.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승점 37점(11승 4무 17패)에 그치면서 15위까지 떨어졌다. 16위 울버햄튼과 17위 웨스트햄(이상 승점 35)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기에 순위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UEL에서 분위기를 반전해야 하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튼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목요일에 뛰어야 할 거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충격을 입었고, 오늘 경기에 동행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관리해줬다. 그가 바라건대 유로파 경기에 뛸 수 있도록 관리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라며 손흥민의 출격을 예고했다.
영국 '풋볼 런던'도 손흥민이 프랑크푸르트전에선 선발로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택할 수 있는 변화를 짚으며 "마티스 텔이 왼쪽 윙어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면 손흥민이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 역시 '포스테코글루가 프랑크푸르트를 꺾기 위해 꼭 선택해야 하는 토트넘 팀'에도 손흥민의 이름을 올려뒀다. 그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지난 일요일 울버햄튼전에 결장했다. 그러나 그는 목요일에는 가벼운 몸 상태로 경기에 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해결사'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한 토트넘이다. 그는 올 시즌 43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책임지고 있다. 경기장 위에서도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토트넘으로선 스스로 자멸했던 울버햄튼전과 달리 손흥민과 함께 승리를 노려야 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손흥민의 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유로파리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팀이 이번 시즌 무언가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훈련에도 복귀한 만큼 출전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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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