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플로리안 비르츠(22, 레버쿠젠) 영입에 있어 충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팬들은 씁쓸함을 느끼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1'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얀-크리스티안 드레젠 바이에른 뮌헨 CEO는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에 1억 4,000만 유로(한화 약 2,268억 원) 규모의 이적을 위한 재정적인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최근, '구단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배경에 '재정적 이유'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구단이 불과 며칠 만에 '자금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세운 셈이다.

스포르트1은 12일 "바이에른이 뮐러와의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은 배경에는 재정 문제가 있었다.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은 '지금의 재정 상황이 3년 전과 같았다면 뮐러에 대한 결정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2000년 유소년팀에 입단한 뮐러는 25년간 바이에른에서만 뛰며 743경기 출전, 247골 274도움을 기록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두 차례 트레블과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3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바이에른 통산 최다 도움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뮐러는 오는 6월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된다. 구단은 더 이상 뮐러와의 동행을 원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회네스는 "계좌에 돈이 많이 남지 않았다. 우리는 분명히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바이에른은 차세대 스타 비르츠 영입과 관련해서는 "재정적으로 문제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드레젠 CEO는 "전설적인 예금 계좌에는 여전히 충분한 자금이 있으며, 누구에게든 사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올리버 칸은 "공개적으로 특정 이름이 거론되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라며 구단 수뇌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뮐러는 "25년간의 여정이 올 여름 끝난다"라며 작별을 예고했다. 바이에른은 한편으로는 레전드를 비용 문제로 떠나보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1억 유로가 넘는 이적 가능성을 언급해 뚜렷한 기준 없는 메시지를 남겼다.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