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구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다만 '골기점' 역할을 했지만 평점은 무난한 6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에서 통산 450번째 경기에 출전해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57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그는 전반 13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이끄는 패스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후반 12분 윌슨 오도베르와 교체되며 오는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대비했다.

450경기 출전은 손흥민에게 특별한 의미다. 구단 역대 7위이자 현역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이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나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도 달성하지 못한 수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흥민의 기록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날 경기로 EPL 통산 331경기 출전을 기록하며 전체 99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첼시전에서 100위에 진입한 데 이어 단 이틀 만에 한 계단을 더 올라섰다. 토트넘 출신 선수 중에는 요리스가 361경기로 73위, 케인이 320경기로 119위에 올라 있다.

팀 성적 측면에서도 사우샘프턴전 승리는 중요했다. 토트넘은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로 부진했지만 이날 승리로 흐름을 끊고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승점 37(11승 4무 16패)을 확보하며 리그 16위에서 13위로 올라섰고, EPL 홈경기 승리는 2월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처음이다.

브레넌 존슨은 이날 경기의 해결사였다. 전반 13분 선제골에 이어 42분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그의 첫 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맡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해 해트트릭 기회를 얻었으나 마티스 텔에게 킥을 양보했고 텔은 이를 성공시키며 토트넘 입단 후 리그 첫 골을 넣었다.

반면 사우샘프턴은 이날 패배로 승점 10(2승 4무 25패)에 머물렀다. 남은 7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할 경우 2007-2008시즌 더비 카운티가 기록한 최저 승점(11점)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패스 성공률 82%(18/22), 키패스 1회, 터치 39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1/4), 볼 경합 실패 2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단 한 번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혀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스펜스와의 연계 플레이로 존슨의 선제골을 이끌었다”고 평가했지만 평점은 무난한 6점을 부여했다.

반면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선발 11명 중 손흥민과 도미닉 솔란케에게 최하점인 평점 4를 부여했다.

BBC는 "손흥민이 토트넘 통산 450번째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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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