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뜻깊은 득점이다. '쿵푸킥'에 쓰러졌던 장필리프 마테타(28, 크리스탈 팰리스)가 환상적인 득점으로 복귀를 알렸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2-1로 꺾었다.

양 팀을 합쳐 레드카드가 3장이나 나오는 치열한 경기였다. 팰리스는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3분 에디 은케티아가 교체 투입된 지 10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후반 45분엔 마크 게히가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9명이 된 팰리스지만, 승리를 지켜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브라이튼이 추가시간 6분 얀 폴 반 헤케가 퇴장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팰리스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마테타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팰리스에 승리를 안겼다. 그는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대포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2월 말 아스톤 빌라전 이후 약 40일 만의 득점포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경기를 해설하던 폴 머슨은 마테타의 원더골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오 엄청난 골이다! 정말 멋진 골이다!"라며 "공이 박스 왼쪽에서 날아와서 구석에 꽂혔다! 골대 상단에 꽂혔다. 마테타가 놀라운 마무리를 한 뒤 쿵푸킥으로 코너 플래그를 걷어차버렸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머슨은 "훌륭한 마무리다. 첫 번째 터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려놓은 뒤 대각선으로 먼 쪽 구석을 꿰뚫었다"라며 "너무나 경이로운 마무리다. 와, 정말 환상적인 득점이다"라며 극찬을 이어갔다.

'풋볼 인사이더' 역시 "마테타는 득점할 권리가 없는 각도에서 득점하며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줬다. 단 한 번의 터치로 발에서 공을 빼낸 뒤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공을 날렸다. 브라이튼 골키퍼 바르트 베르브뤼헌에겐 막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라고 놀랐다.

마테타의 이번 득점이 더욱 대단한 이유는 위험천만한 부상을 당한 뒤 나온 복귀골이기 때문. 그는 지난달 1일 밀월과 FA컵 16강전에서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팰리스는 3-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지만, 마테타는 이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병원으로 이송돼야 했다.

전반 6분 마테타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으려 쇄도했다. 밀월 골키퍼 리암 로버츠가 뛰쳐나와 걷어내려다가 공 대신에 마테타의 얼굴을 강하게 걷어차고 말았다. 마테타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8분간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치료받은 뒤 들것에 실려 나갔다. 위험천만한 태클을 날린 로버츠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마테타는 경기장에서 약 10분간 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올리버 글라스너 팰리스 감독은 경기 후 마테타가 의식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마테타의 축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다. 로버츠를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끔찍한 반칙"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스티브 패리시 팰리스 회장도 분노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하프타임에 인터뷰를 진행했고 "마테타는 귀 뒤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머리를 다쳤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라며 "난 이런 도전을 본 적이 없다. 내가 경기장에서 본 가장 무모한 태클이었다. 그(로버츠)는 동료의 프로 인생, 어쩌면 인생까지도 위험에 빠뜨렸으니 스스로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마테타는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팰리스 구단은 경기 다음날 "마테타가 오늘 저녁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전문의 치료를 받았다. 그는 왼쪽 귀에 심한 열상을 입어 25바늘을 꿰맨 뒤 퇴원했다. 모든 검진 결과는 명확했고, 그는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마테타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러분의 모든 따뜻한 메시지에 감사드린다. 난 괜찮다. 빨리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해져서 말이다"라고 인사를 남기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입원해 있는 동안 로버츠가 사과 문자를 보냈다. '괜찮다. 축구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라고 답장했다. 로버트가 날 죽이려고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실수였고,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로버츠를 용서하기도 했다.

빠르게 회복한 마테타는 귀 보호대를 착용하고 한 달 만에 피치 위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풀럼과 FA컵 8강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팬들과 다시 인사했고, 브라이튼을 상대로 환상적인 복귀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마테타는 올여름 여러 빅클럽과도 연결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36경기 15골 3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테타를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4000만 파운드(약 754억 원)를 베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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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