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의 제스처와 관련된 충격적인 보도가 전해졌다. 과연 믿을만한 주장일까.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첼시에게 0-1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14위(승점 34)에 머물렀고, 스탬포드 브리지에서의 리그 승리 또한 2018년 이후 8경기째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시즌 30경기에서 16패를 기록한 것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손흥민은 이날 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36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산체스를 위협했고, 경기 종료 직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몸을 날려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또 한 번 산체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하며 "경기 초반엔 존재감이 없었지만, 점점 관여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동료에게 패스하지 않고 개인 슈팅을 선택한 건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영국 언론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매기며 "기회는 있었지만 점차 활기를 잃었고, 소극적인 모습이 두드러졌다"라고 혹평했다.
손흥민을 높게 평가한 매체도 있었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에게 비카리오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 7점을 줬다. 매체는 "손흥민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크로스를 산체스가 한 손으로 쳐내는 걸 목격했다. 그는 산체스가 거의 문제를 겪지 않았던 밤 토트넘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라고 평했다.
팬들의 이목을 끈 건 경기 내용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후 한 소셜 미디어 계정은 손흥민이 원정석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계정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팬들 간 충돌이 있었다"라며 "손흥민도 팬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했다. 팬과 전쟁 중인 유해한 팀 같다. 선수, 감독, 구단주가 모두 팬들과 전쟁 중이다. 인내심이 완전히 바닥났기 때문"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 계정은 "팬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야유를 했는지 안 했는지와 별개로 손흥민이 팬들에게 '조용히 해'라는 제스처를 취한 것은 주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팬들이 분노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했다"라며 손흥민에게 깊은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현지 주요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보도나 언급은 없는 상태다.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 경기 분석 기사, 혹은 팬 반응을 전하는 현지 보도에서 손흥민의 해당 제스처가 확인되거나 문제로 부각된 사례는 보이지 않는다.
손흥민 정도 영향력을 지닌 선수라면, 행동 하나하나가 기사화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경기가 종료된지 하루가 넘게 지나도록 관련 보도는 없다. 이에 따라 해당 제스처 주장의 신뢰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온라인 상의 일부 개인 계정의 해석이 과장됐거나 착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번 시즌 토트넘의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고, 손흥민 역시 주장으로서 감정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Nice One Sonny'라는 응원가와 함께 손흥민이 쌓아온 이미지와 커리어를 고려할 때, 팬들과 대립하는 장면이 실제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확인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경기력뿐 아니라 품격과 태도 면에서도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온라인 상의 주장 하나만으로 그 진정성을 의심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