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했어도 이 조합이 맞나 싶다.
바이에른 뮌헨은 2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장크트 파울리를 상대로 3-2로 승리하면서 승점 65점을 마크하면서 선두 자리를 계속 질주했다. .
경기를 앞두고 선발명단이 발표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재가 에릭 다이어와 센터백 호흡을 맞춘다. 뮌헨은 요나스 우르비히, 김민재,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 다이어, 마이클 올리세, 하파엘 게헤이루, 콘라트 라이머, 자말 무시알라가 베스트11이다.
바이에르,ㄴ은 부상으로 수비라인이 초토화된 상태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종아리 부상으로 무기한 아웃이다. 알폰소 데이비스마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다. 설상가상 김민재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가 무릎을 다쳐 최소 3개월 아웃이다.
결국 부상이 다 낫지 않은 김민재가 조기에 복귀해 독박수비를 하게 됐다. 선수보호를 명목으로 각국 대표팀과 날을 세운 바이에른의 최근 정책에 정면으로 모순이다. 실제로 당초 A매치 소집 해제 직후 독일 언론은 관리 차원에서 김민재가 4월 초에 되어서야 복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0월부터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던 김민재다. 결국 3월 A매치 소집을 앞두고 부상이 깊어졌고 한국에 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 상태를 전해듣고 그를 소집해제하며 “뮌헨의 선수보호에 문제가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를 두고 독일에서 “한국대표팀이 김민재가 걱정됐다면 지난해 10월부터 대표팀에 뽑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책임공방까지 벌어졌다. 이랬던 바이에른이 29일 경기서 김민재를 조기에 선발로 쓴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팀 사정상 줄부상으로 뛸 선수가 없기에 100%가 아닌 김민재를 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대표팀 차출 시 선수보호를 내세웠던 바이에른은 “우리가 선수에게 월급을 주는 고용주”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바이에른은 캐나다 축구협회와도 데이비스의 부상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이날 승리하긴 했으나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수비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이날 바이에른은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캐인이 전반 17분 혼전 상황에서 정확한 마무리로 골문을 가르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추가골은 쉽지 않았다. 계속 몰아쳤으나 장크트파울리의 육탄 공세에 계속 저지됐다.
오히려 전반 26분 상대 역습에 일격을 허용했다. 먼저 좌측 풀백에서 데이비스가 빠진 자리에 대신 나선 게헤이루가 상대가 편하게 크로스를 올리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를 김민재가 커팅하지 못한데다가 다이어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엘리아스 사드가 편하게 밀어 넣으면서 동점골로 이어졌다.
그래도 바이에른은 후반 8분과 후반 26분 사네가 멀티골을 넣으면서 3-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이토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후반 13분 게헤이로와 교체로 들어와서 좋은 오버래핑으로 사네의 추가골에 기여했으나 다시 부상으로 쓰러져서 경기를 나갔다.
이미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황이기에 바이에른은 10명이 버텨야만 했다. 버티려고 하던 바이에른은 후반 추가시간 수적 열세를 노린 상대의 강력한 역습에 그대로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한 골 차로 좁혀졌다. 경기는 그대로 바이에른의 승리로 끝났지만 여러모로 찜찜한 경기였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강등이 유력한 약체 상대로도 수비 불안을 노출한 바이에른은 이토까지 쓰러지면서 앞으로도 더욱 무제가 커지게 됐다. 실제로 두 번의 실점 장면 모두 수비 전체의 조직력이 망가진 것이었다. 앞으로 강팀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이에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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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