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시나리오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현재 출장 정지 징계가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은 무려 4명이나 된다. 킬리안 음바페(27)와 안토니오 뤼디거(32),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 다니 세바요스(29)다. 세바요스 정도를 빼면 모두가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자원들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음란 행위로 출전이 금지될 수 있다. 음바페와 뤼디거, 비니시우스를 포함한 4명의 선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과 사건으로 인해 아스날과 UCL 8강전에 뛰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UEFA는 '외설적인 행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 4인조가 UCL 16강에서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한 행동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윤리 및 징계 조사관을 임명했다"라며 출전 금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CL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에 0-1로 패배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덕분에 합산 스코어 2-2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승부차기 끝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코너 갤러거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후로도 아틀레티코의 공세에 시달렸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 120분이 끝나도록 균형을 깰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치열했떤 마드리드 더비는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아틀레티코의 두 번째 키커 훌리안 알바레스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디딤발로 공을 건드린 '투 터치'로 판독됐다. 이를 확인한 주심은 훌리안의 득점을 취소했다.
게다가 아틀레티코는 4번째 키커 마르코스 요렌테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까지 겹쳤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뤼디거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징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 직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지나친 승리 세리머니가 논란이 됐고, 결국 UEFA가 조사에 착수한 것. 아틀레티코 측에서 UEFA에 증거가 담긴 동영상 4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뤼디거는 아틀레티코 팬들을 향해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했다. 음바페는 왼손으로 성기를 잡는 듯한 동작이 포착됐고, 비니시우스는 경기 내내 팬들과 충돌했다. 세바요스도 이른바 '주먹감자'로 불리는 성적이고 저속한 제스처를 날리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주드 벨링엄도 지난해 여름 UEFA 유로 2024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당시 그는 슬로바키아전에서 득점한 뒤 음바페처럼 가랑이를 붙잡았고, 1경기 출장 정지 징계(1년 유예)와 벌금 25000파운드(약 4700만 원)를 부과받았다. 벨링엄의 동료들도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다만 UEFA가 징계를 내리더라도 아스날과 8강전 이전에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텔레그래프는 "뤼디거, 비니시우스, 음바페 중 한 명을 잃게 되면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에는 큰 타격이다. 비니시우스와 음바페는 이번 시즌 총 50골을 넣었다"라면서도 "조사와 징계 절차가 8강전에 맞춰 완료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스날과 1차전은 4월 8일에 열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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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