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데이비스(25, 바이에른 뮌헨)가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졌다. 그러자 그의 에이전트가 제시 마시 캐나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독일 '스포르트1'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스의 에이전트가 캐나다 대표팀과 마시를 상대로 심각한 혐의를 제기했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인 닉 후세는 선수가 부상당한 뒤 그의 십자인대 파열은 100% 막을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4일 열린 캐나다와 미국의 2024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3-4위 결정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그는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시작 12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경기 후 데이비스가 홀로 걷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정밀 검진 결과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재활 기간은 무려 6개월이나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아웃 확정이다.

바이에른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스는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바이에른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오랫동안 그 없이 지내야 할 것이"라며 "데이비스는 캐나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오늘 수술받을 예정이다. 앞으로 몇 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에른으로서는 대형 악재다. 주전 왼쪽 수비수인 데이비스는 최근 바이에른과 재계약을 맺자마자 쓰러지고 말았다. 그나마 수술이 잘 끝난 점이 위안이다.

데이비스는 다음 시즌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는 올여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좀처럼 재계약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바이에른이 재계약 보너스 2200만 유로(약 348억 원)와 연봉 1500만 유로(약 234억 원)를 제시하며 데이비스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뻐할 틈도 없이 시즌 아웃이라는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디렉터는 "불행히도 A매치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부상을 입고 돌아올 위험이 언제나 있다. 특히 이번엔 큰 타격이다.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의 부재는 바이에른에 큰 부담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데이비스는 복귀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몇 주간 우파메카노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며 그가 곧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단은 강력하기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욱 협력할 것이다. 우리에겐 야심 찬 목표를 계속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십자인대 파열이 예방할 수 있던 부상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사실 그는 미국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시 감독이 데이비스 기용을 강행했다가 사고가 터지고 만 것. 마시 감독은 지난해 대한민국 대표팀과도 연결됐지만, 캐나다 대표팀을 지휘 중이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인 후세는 "내 생각에 마시 감독은 상황을 더 잘 처리했어야 했다. 부상을 100%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마시 감독은 프로 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말하면 위험을 감수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또한 그는 "데이비스는 주장으로서 마시 감독에게 압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런 순간에 거절하는 사람이 아니다. 결국 데이비스는 경기에 뛰었고,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게 됐다"라며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대표팀은 선수들을 더 잘 보호해야 한다"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독일 'TZ'의 필립 케슬러 기자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데이비스는 미국전에 출전해선 안 됐다. 그가 선발 명단에 포함된 걸 보고 놀랐다. 그는 선발로 뛸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캐나다 연맹의 소식통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기껏해야 몇 분만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난 그가 전혀 출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에른은 데이비스뿐만 아니라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쓰러졌다. 그는 왼쪽 무릎 관절염으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처음에는 4주에서 6주 정도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정확히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게 됐다.

우파메카노가 빠지면 전문 센터백은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밖에 없다.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센터백을 맡을 수 있지만, 포백에서 중앙 수비가 전문은 아니다. 게다가 이토는 데이비스를 대신해 왼쪽 수비를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김민재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 그는 지난 15일 우니온 베를린전부터 아킬레스건 문제로 자리를 비웠다. 당시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며 "이제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민재는 예상보다 빠르게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25일 바이에른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서 포착됐다. 이에 따라 김민재가 원래 예상됐던 4월 둘째 주가 아닌 오는 29일 장크트 파울리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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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