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간다". 토트넘 수비 주축이 손흥민을 놔두고 홀로 라리가행을 통해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25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가 중앙 수비 보강을 추진 중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가장 원하고 있는 선수는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라면서 "이미 아틀레티코 구단은 로메로의 측근과 이야기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2021년 아탈란타에서 임대 형식으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1년 만에 완전 이적했다. 이후 꾸준히 수비진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며 올 시즌에는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부주장을 맡고 있다. 빠른 발과 과감한 수비로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도 받고 있다.

다만 잦은 퇴장과 거친 플레이로 팀에 부담을 안겨준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메로는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토트넘은 로메로의 잔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현 계약은 2027년 여름까지로, 재계약이 지연될 경우 토트넘은 그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로메로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의 재계약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현재 손흥민이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6000만 원)로 팀 내 최고 연봉자이며 로메로는 주당 16만5000파운드(약 3억1000만 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 격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설득에 나섰다.

로메로는 이 같은 조건에도 명확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퍼스 웹’은 “로메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다음 시즌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현재 리그 순위는 14위다.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며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 사실상 유일한 희망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랑크푸르트. 아틀레틱 클루브, 등 강팀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우승을 확신하기 어렵다.

'스퍼스웹'은 “로메로가 시즌 종료 전까지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으면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그를 내보낼 방침이다. 다년 계약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최대한의 이적료 수익을 노릴 것”이라며 “토트넘은 로메로의 몸값으로 6000만 파운드(약 1141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가 이 금액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최근 들어서 로메로는 토트넘 의료진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 소집 이후 지난 24일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의료진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정신적으로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 복귀는 더 빨리 가능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디컬 스태프가 나를 그 어려운 시기에서 구해냈고, 다시 경기에 설 수 있게 해줬다"라며 "그들에게 평생 감사할 것이다"라며 토트넘 의료진과는 현저히 다른 평가를 남겼다.

로메로는 2023년 11월 발가락 부상 이후, 12월 복귀전을 치른 바 있으나 당시 복귀전이었던 첼시전에서 경기 시작 15분 만에 허벅지 부상이 재발하며 또다시 결장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고, 공식 복귀는 3월 10일 본머스전이었다.

이러한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복귀 직후 그는 A매치에 소집돼 곧장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했고, 이에 일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소속팀보다 국가대표를 우선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당시에도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로메로는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영국 매체 'TBR 풋볼',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 '팀토크' 등은 최근 로메로가 지속적으로 토트넘의 치료 및 회복 프로그램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게 축구는 삶의 중심이고, 다시 필드에 서게 해준 대표팀의 물리치료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거듭해서 아르헨티나 메디컬팀을 향해 신뢰와 고마움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서 로메로에 아틀레티코가 러브콜을 보낸 것. 모레토는 “아틀레티코는 지난 몇 주간 로메로 측근들과 신중하게 대화를 이어왔다. 아직 토트넘과 공식 협상을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시메오네 감독은 로메로가 자신의 수비 전술에 최적화된 자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로메로는 여전히 세계 정상급 수비수 중 한 명이다. 특히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점이 시메오네 감독과의 궁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문제는 이적료다. 아틀레티코가 로메로에게 충분한 이적료를 제시해야지만 가능할 것"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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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