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양민혁(19)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각국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소속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며 "양민혁이 데뷔전을 치렀고 손흥민이 도움을 올렸다"고 전했다.

또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도 손흥민과 양민혁이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올렸다. 양민혁 사진에는 특별히 "축하해, 양!"이라는 문구를 적었고 손흥민 사진에는 "한국 대표팀에서 도움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양민혁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18세 343일의 나이에 첫 A매치를 경험한 양민혁이었다.

1-1로 맞선 하프타임 때 이동경 대신 투입된 양민혁은 후반 내내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볐고 한차례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거나 슈팅을 때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양민혁은 2번의 태클, 적극적인 경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민혁은 지난해 7월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을 확정했다. 오는 2030년까지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중순 일찌감치 토트넘에 합류했다.

하지만 양민혁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데뷔전을 갖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30일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났다. 양민혁은 QPR에서 8경기를 뛰었고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양민혁은 다음 시즌 1군 경쟁에 나선다. 요한 랑게 토트넘 테크니컬 디렉터가 양민혁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더 정기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여름에 복귀해 프리시즌 경쟁할 준비가 되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면서 "그는 화요일 열린 대한민국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고 등번호 17을 단 양민혁을 응원했다.

이어 "올해 겨우 만 18세에 불과한 이 젊은 공격수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3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이동경을 대신해 후반전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주장 손흥민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토트넘은 "132경기의 A매치 경험을 가진 주장 손흥민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대한민국의 선제골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요르단은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마르디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고 밝혔다.

한편 양민혁은 경기 후 "데뷔는 기쁘지만 팀 결과가 아쉬웠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자리였다. 팬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분위기가 소름끼칠 정도로 좋았다. 최대한 즐기면서 뛰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민혁은 "감독님이 수비 뒷공간을 파라는 주문을 하셨다. 경기가 말한대로 쉽게 되지 않았다. 최대한 제 역할을 하려고 했다"면서 "끝나고 감독님이 수고했다고 하셨다. 형들도 앞으로 더 잘하면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양민혁은 “흥민이 형이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생활하면서 잘 챙겨주셨다. 편하게 해주셨다. 고참 형이 챙겨주셔서 생활이나 운동장에서 더 자유롭게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팀 동료이자 대표팀 선배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양민혁은 "예전에는 (손흥민을) 만나지 못했던 상황이라 불편했다. 지금은 토트넘에서 밥먹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자연스럽게 형이라고 한다"며 웃기도 했다.

양민혁은 오는 6월 나설 이라크 원정 때 다시 소집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양민혁은 "지난 소집에 뽑혔지만 경기를 못 뛰어서 아쉬웠다. 이번에 경기까지 경험했다. 다음에는 포인트까지 기록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낸 뒤 "팀에 돌아가 스타일에 맞게 감독님 주문에 맞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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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