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말년이 손흥민(33)에게 순탄치 않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그에게, 경기 내외의 크고 작은 논란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팀 내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27)의 폭로성 발언까지 더해져 그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로메로는 최근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소속팀 토트넘의 메디컬 스태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사실 더 일찍 복귀할 수 있었지만, 구단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부상 회복 과정에서 의료진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디컬팀에는 "나를 구해준 존재"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부상 후 복귀와 재부상을 반복하던 로메로는 올 시즌 내내 긴 공백을 가졌고, 최근에서야 정상적으로 경기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 사이 팬들 사이에선 "국가대표팀을 더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일었다.

이처럼 민감한 상황에서 부주장이 구단 의료 시스템을 향해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은, 구단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메로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불평 수준을 넘어, 계약 연장 협상과 향후 이적 가능성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이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는 보도와 함께, 토트넘은 시즌 종료 후 로메로의 거취를 놓고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는 분위기다.

한편, 주장 손흥민은 올 시즌 내내 경기력, 출전 시간, 감독과의 관계, 그리고 클럽의 상징성에 대한 논란 속에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라왔다. A매치 기간 중 "몸 상태가 최고조"라는 손흥민의 발언은 일부 현지 매체에서 감독 비판으로 해석되었고, 리그 내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대교체 대상'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경기에서의 리더십 부재 논란과 전설 저메인 데포의 '베스트 11' 제외 논란 등, 그의 입지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팀 내부에서조차 부주장과 구단 간 마찰이 표면화되면서, 손흥민이 감내해야 할 정신적·정책적 부담은 더욱 커진 형국이다.

물론 로메로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구단 내부 조사와 향후 입장 발표를 통해 밝혀질 사안이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토트넘의 핵심 선수들조차 팀 체계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주장은 논란에 시달리고, 부주장은 구단을 비판하며 갈등 양상이 표출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토트넘 내부의 분위기가 결코 평탄하지 않음을 방증한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아이콘이자, 전 세계 팬들의 응원을 받는 슈퍼스타다. 그러나 올 시즌 그를 둘러싼 끊임없는 의혹과 마찰은,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챕터를 결코 아름답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