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인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리버풀이 급부상하고 있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10년 넘게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이적 당시 그는 트로피에 대한 갈망을 이유로 들었고, 현재까지 37경기에서 3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최근 들어 케인의 이적 가능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과 '엘 나시오날' 등 다수의 매체는 "케인이 잉글랜드 복귀를 원하고 있으며, 리버풀이 그의 커리어에 적합한 클럽"이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케인이 가까운 지인들에게 "프리미어리그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는 증언도 나온 상황이다.
케인이 리버풀을 택할 경우, 그 이유는 단연 '우승'이다. 토트넘 시절 그는 수차례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끝내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은 꾸준히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며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 아래 새로운 공격 라인을 구상 중이며, 기존의 다르윈 누녜스, 디오구 조타, 루이스 디아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케인의 리버풀 이적 가능성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드는 건 '바이아웃 조항'이다. 그의 계약서에는 약 5,200만 파운드(약 990억 원) 수준의 바이아웃 금액이 설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 대비 퍼포먼스를 고려할 때, 리버풀 입장에선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리버풀이 우선적으로 노리는 공격수는 뉴캐슬의 알렉산더 이삭이지만, 뉴캐슬이 무려 2,60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케인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경우, 앨런 시어러의 통산 최다 득점 기록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현재 213골을 기록 중인 케인은 1위 시어러(260골)와는 47골 차이다. 꾸준한 득점력을 유지한다면, 리버풀에서 2~3시즌 활약만으로도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
토트넘 팬들로선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손흥민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현재 토트넘은 리그 상위권에서 멀어진 채 '무관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리버풀은 여전히 여러 대회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현재까지는 뮌헨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는 케인이지만, 선수 커리어 후반부에서 우승과 기록을 동시에 잡기 위해 '충격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케인의 거취는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유럽 전체 축구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이적이 현실화된다면, 단순한 팀 간 이동을 넘어 '세기의 이적'으로 회자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