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면 이 말을 열 번이라도 반복할 것이다."

영국 '트리뷰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가 자신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 기자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라고 전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네이션스리그 덴마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언론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호날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호날두는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며칠 동안 있었던 기자회견들을 지켜봤는데, 내가 본 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지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특히 기자들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솔직히, 여러분이 던진 몇몇 질문들은 무례했다. 나에게 답변을 원한다면 질문할 때 내 눈을 똑바로 보라. 질문해놓고 컴퓨터를 보는 건 의미 없다. 나중에 볼 시간은 충분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이 말을 열 번이라도 반복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덧붙였다.

호날두의 이 같은 반응은 "포르투갈 대표팀이 과연 승리에 대한 열정과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호날두가 과연 풀타임(90분)을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에서는 대표팀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잇따르고 있다.

호날두의 돌직구 발언은 국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베테랑 공격수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는 평가와 함께, 기자들은 질문을 던진 뒤 곧바로 답을 받아적어야 하는 상황에 있는 직업인 만큼 언론과의 관계가 다소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포르투갈은 24일 홈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차전에서 다섯 골을 몰아쳐 5-3의 합계 스코어로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포르투갈은 상대 자책골을 시작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프란시스코 트린캉, 곤살루 하무스의 릴레이 골로 연장전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