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수비 중심이자 부주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안 로메로(26)가 클럽의 메디컬 운영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로메로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불평을 넘어, 구단 내부의 신뢰 구조와 의사소통에 금이 간 조짐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향후 이적 가능성에 관한 소문에도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최근 자국 언론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의료진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정신적으로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 복귀는 더 빨리 가능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디컬 스태프가 나를 그 어려운 시기에서 구해냈고, 다시 경기에 설 수 있게 해줬다"라며 "그들에게 평생 감사할 것이다"라며 토트넘 의료진과는 현저히 다른 평가를 남겼다.
로메로는 2023년 11월 발가락 부상 이후, 12월 복귀전을 치른 바 있으나 당시 복귀전이었던 첼시전에서 경기 시작 15분 만에 허벅지 부상이 재발하며 또다시 결장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고, 공식 복귀는 3월 10일 본머스전이었다.
이러한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복귀 직후 그는 A매치에 소집돼 곧장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했고, 이에 일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소속팀보다 국가대표를 우선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당시에도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로메로는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영국 매체 'TBR 풋볼',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 '팀토크' 등은 최근 로메로가 지속적으로 토트넘의 치료 및 회복 프로그램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로메로는 "내게 축구는 삶의 중심이고, 다시 필드에 서게 해준 대표팀의 물리치료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거듭해서 아르헨티나 메디컬팀을 향해 신뢰와 고마움을 강조했다.
이러한 로메로의 언행은 단순한 비교 수준을 넘어, 토트넘 클럽의 의료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다. 로메로는 현재 팀의 부주장이며 수비라인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는 구단 전반에 심리적 충격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발언과 엮여 로메로의 거취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골닷컴', '기브미스포츠', '스퍼스웹' 등 복수의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를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올려놓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7년까지 유효하지만, 구단 측은 연장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은 상당한 연봉 인상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로메로는 아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그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즉,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다수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 수뇌부는 로메로가 시즌 중 계약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로메로 측이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구단은 조기에 매각 결정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곧 로메로의 향후 거취에 따라, 토트넘의 수비라인이 향후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