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의 페널티킥 실축 전 두 손을 번쩍 든 것이 화제다.

페르난데스는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조세 알발라데에서 열린 덴마크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8강 2차전에서 전반 6분 호날두의 페널티킥 순간 다소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차기도 전 페르난데스가 이미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호날두의 페널티킥이 실패할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페널티킥은 실패였다. 오른쪽 땅볼로 찬 호날두의 슈팅은 힘없이 날아갔고,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의 품에 안겼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상황에서 선제골 기회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호날두의 페널티킥이 당연하게 성공할 것이라 여겼던 페르난데스는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싼 채 괴로운 모습으로 골대를 등진 채 돌아섰다.

다행히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실축에도 불구, 90분 경기에서 3-2로 이겨 1, 2차전 합계 3-3 동률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후반 41분 터진 트린캉의 극장골이 포르투갈을 살렸다.

기사회생하며 연장에 돌입한 포르투갈은 트린캉과 곤살루 하모스의 연속골을 더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마터면 페르난데스의 행동은 팬들에게 더욱 큰 조롱을 당할 뻔했다. 포르투갈은 오는 6월 열릴 준결승에서 독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영국 '플래닛 풋볼'은 "왜 페르난데스는 호날두가 차기도 전에 미리 세리머니를 준비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아마 호날두가 경기 후 새벽까지 영상을 분석할 테니 힘든 시기를 겪는 팀 동료에게 자신의 지지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봤다.

이 매체는 "호날두의 포르투갈 대표팀 내 입지에 대한 의문이 이번 실축 이후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호날두는 포르투갈 역사상 최고 선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A매치 218경기서 135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제 40세가 된 호날두는 최근 몇 년 동안 무거운 짐을 든 천식 환자 개미처럼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서 "사우디리그에서 여전히 골을 몰아치고 있으나 유로 2024에서 5경기 동안 침묵했고 경기력 역시 점점 답답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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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